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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 케니 추 SUTD 교수 "AI 돌봄, 관계는 빠져 있다"

5월 12일
2분 분량
의료·돌봄 현장에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관계'라는 돌봄의 본질은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거버넌스 & 프라이버시 심포지엄 2026'에서 케니 추(Kenny GHOO)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학교(SUTD) 조교수는 "인공지능(AI)가 의료·가족 생활·정신 건강 영역에 들어올 때 AI가 하는 일이 정말 돌봄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며 "돌봄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관계인데 현재 관계를 선택 사항처럼 AI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추 교수가 직접 수행한 정신건강 동료 지원 연구에서 이 역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훈련된 동료 지원자 12명 중 9명이 AI 시스템이 유용하다고 느꼈고, 상호작용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세션을 정신건강 전문가 5명이 검토한 결과는 달랐다. 내담자의 고통 신호를 여러 번 놓쳤고, 너무 이른 조언을 건넸으며, 감정을 충분히 탐색하지 않고 단정 짓는 경우가 반복됐다. AI가 오히려 문제를 가린 것이다.


케니 추 교수는 "시스템이 겉으로 보기에 충분히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직은 무엇이 빠져 있다는 신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며 "상업적 관점에서는 시간 단축이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늘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케니 추 SUTD 조교수가 5D월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거버넌스 & 프라이버시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케니 추 SUTD 조교수가 5D월12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거버넌스 & 프라이버시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AI가 고통이나 존엄처럼 말로 표현해 본 적 없는 가치를 언어로 풀어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케니 추 교수는 "환자의 고독이나 우울함 같은 내면의 문제는 효율성만 강조하는 AI 시스템에서는 포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AI 설계의 지배적 모델이 사용자를 '선호도를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개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돌봄은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과 법 사이의 각극도 크다. 그는 "돌봄 에이전트는 언제부터 개입을 시작해야 하는가, 누가 권한을 부여했는가, 가치관이 바뀌면 어떻게 되는가 등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와 설계의 문제"라며 "주관성을 무시한 설계는 책임 있는 것이 아니라 설계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연세대학교 바른ICT 연구센터가 주관했으며 '에이전틱에서 체화 지능으로: AI 거버넌스와 프라이버시의 원칙'을 주제로 싱가포르·홍콩·미국·일본 등에서 신진 학자들이 참여해 에이전틱 AI부터 의료·자율주행·물리 AI까지 거버넌스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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